사랑은 낙엽을 타고ㅣFallen Leaves, Kuolleet lehdet, 2023

 

 

 

 

2024년,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, 안사와 홀라파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의 눈길을 끌게 된다. 그러나 이름과 주소조차 모르는 채 만남을 이어가는 도중 전화번호까지 잃어버리는데, 이로써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고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?

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최신작 〈폴른 리브스〉는 외로운 여자와 우울한 남자의 헬싱키 밤 거리에서의 조심스러운 로맨스를 그린다. 무미건조한 유머와 몇 번의 우연, 불운을 거치며 발전하는 이들의 사랑은 삶에서의 실패와 외로움에 대한 조용한 응원의 이야기로 풀어낸다.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지난 40년간의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깊은 고찰과 그 정수를 맛볼 수 있으며, 특히 시네필들에게는 거장들에 대한 헌사가 녹아있어 브레송, 고다르, 자무쉬, 채플린 등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.